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수족관 돌고래 해방 운동’을 시작한지 1년이 되던 해인 2012년부터 매년 7월 20일을 ‘남방큰돌고래의 날’로 지정하여 시민들에게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남방큰돌고래의 날들에는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동화책 출간기념 북콘서트, KBS 환경스페셜 ‘제돌이의 꿈’ 상영회, 제돌이 방류 1주년 기념 일러스트 전시, 다큐멘터리 영화 ‘돌고래와 나’ 등 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과거 남방큰돌고래의 날 자료는 아래 첨부합니다)

핫핑크돌핀스가 국내 최초로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한 뒤 총 일곱 마리의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고향 바다로 귀향했으나 아직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호반 퍼시픽 리솜에 남아 있습니다. 비봉이는 수족관 감금 생활이 17년으로 길지만 야생 남방큰돌고래들이 거의 매일 발견되는 대정읍 앞바다에 적절한 곳을 택해 야생방류를 위한 적응공간(해상 가두리 시설)을 만들고 인간의 접근을 제한하며 충분히 야생환경에 적응하도록 한 뒤 위치추적을 위한 GPS장치를 달고 방류가 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선 후에 조용히 가두리 문을 열어 방류한다면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조우하여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가 건강하게 제주 바다로 돌아와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같이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편 전체 개체수가 약 120여 마리로 추정될 정도로 매우 적은 무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제주 연안의 상황은 돌고래들에게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공사와 연안 매립, 해상물동량의 증가, 해안 난개발 등으로 인해 10년 전과 비교해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는 8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제주 전역에서 관찰되던 남방큰돌고래들이 이제는 대정읍과 구좌읍, 성산읍 일대에서 주로 목격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지 못한 하수와 농약, 축산폐수와 육상양식장 배출수 등 오염원이 제주 연안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돌고래들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 연안에 몰려든 폐어구와 그물, 낚시줄 등 해양쓰레기는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손상시키고 생명에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선박관광 역시 돌고래의 서식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방큰돌고래은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의 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위기라는 마음으로 올해 남방큰돌고래의 날 행사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이 바다에서 좀더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려고 합니다. 올해 7월 17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도구리알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제 11회 남방큰돌고래의 날 행사는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그리고 재주도좋아, 작업공간 작작, 핸드메이드라이프과 함께 합니다. 올해 남방큰돌고래의 날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안내사항은 아래에 나옵니다. 찬찬히 읽어보고 행사에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