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핫핑크돌핀스 대표활동가 황현진입니다. 2021년 7월 19일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돌고래'라는 동물을 마주한지, 한국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이 시작된지 만 10년 되는 날입니다.
저는 2011년 7월 어느 날 "국제보호종 돌고래가 20여년 동안 불법포획되어 쇼에 이용되어왔다"라는 뉴스를 보고 무작정 제주도로 향했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위치한 돌고래 쇼장에서 난생 처음으로 ‘돌고래’라는 동물과 마주했습니다.
피부에 물이 묻은 채 반짝이는 돌고래를 보고 제가 가장 먼저 했던 말은 “예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고래들이 갇혀있는 수조로 시선이 향했고,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는 좁은 수조를 목격하고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사람들에게 이 열악한 시설에 납치되어있는 돌고래들의 소식을 빨리 알려야겠다는, 돌고래들을 꼭 바다로 돌려보내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긴긴 시간동안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돌고래 쇼장, 제주공항, 제주여객선터미널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몇 달후 평화운동가 조약골과 함께 ‘핫핑크돌핀스’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고, 저희는 2012년 2월 8일 시작된 퍼시픽랜드 돌고래 재판이 열릴 때마다 탄원서를 제출하고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의 해방을 외쳤습니다.
이후 인간들의 무관심 속에서 20여 년간 불법포획되었던 남방큰돌고래가 2012년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현.해양보호생물)’이 되었고, 2012년 3월 제돌이 야생방류 결정을 시작으로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 7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방류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동물원수족관법(2019년 시행)이 제정되었고, 환경부의 ‘야생생물의 보호 및 관리에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어 다이지 돌고래와 같이 잔인하게 포획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은 수입 ·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런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남과 동시에 여전히 한국에선 7곳에 달하는 고래류 감금시설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동물원/수족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절망감에 휩싸일때도 많지만 지난 10년간 그래왔듯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촉구한다면 언젠가 우리사회에서도 다른 존재를 함부로 납치-감금하고, 오락거리로 소비하거나 돈벌이로 착취하는 행위가 사라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인간과 돌고래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모든 동물 전시/공연/체험이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 더 힘차게 소리치고 행동해주세요! 커몬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