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공동성명서] 롯데월드는 마지막 생존 벨루가 '벨라'의 야생방류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9년 10월, ‘벨로’에 이어 ‘벨리’가 패혈증으로 폐사하고 난 후, 홀로 남은 벨루가 ‘벨라’를 야생 방류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벨라는’ 여전히 좁고 열악한 수조에 갇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홍보 마스코트이자 최대 이윤의 수단으로써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소비되고 있다.
세 단체는 지난 4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벨루가 방류 진행 현황 정보 공유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롯데월드 측은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언제, 어디로, 어떻게 벨루가를 방생할지 재차 물은 질문에도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며 방류가 가능한 지역과 환경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현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는 북극해를 모방한 하얀색 페인트가 발린 수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반시계 방향으로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수면 위에 등을 조금 내놓고 죽은 듯이 가만히 떠있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래류 전시, 포획을 금지하는 나라는 10여 개국에 달하며,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수족관 고래류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창펑수족관의 두 마리 벨루가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는 2019년 6월 아이슬란드 헤이마이섬에 마련된 벨루가 바다쉼터로 이송되었고,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 고래감옥에 억류되어 있는 98마리의 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합의문을 전격 발표하였다. 그러나 한국은 부끄럽게도 무려 36마리의 고래들이 아직 수족관에 갇혀있다.
롯데는 국내 한 동물단체와 함께 벨루가 방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진행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비공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시셰퍼드 코리아, 동물해방물결은 롯데의 ‘벨루가 자연방류 결정’이 시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인 모면책으로 거짓 약속을 한 것이 아니길 바라며, 더 늦기 전에 벨루가 ‘벨라’를 원서식처로 돌려보내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2020년 6월 27일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