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수족관 감금 종식 국제공동행동의 날(Empty The Tanks! Global Day of Action)이다. 이날 전 세계 20개국 이상 60여곳의 고래류 감금 수족관과 돌고래쇼장에서 동시에 감금 종식 행동이 열린다. 그런데 국제사회는 특히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홀로 감금되어 있는 흰고래 ‘벨라’의 방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여러 언론이 이 문제를 보도하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는 벨라의 방류를 위한 국제청원운동이 시작되어 전 세계인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서명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이동우 부회장에게 전달할 것이다.
2019년 10월 롯데월드 측이 마지막 남은 벨루가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오늘도 여전히 벨라는 좁은 수조에 방치된 채 아쿠아리움의 대표 동물로 소개되며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개장 후 11년째 착취당하고 있다. 롯데는 당초 2021년까지 벨라를 바다쉼터로 이송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하였으나, 2022년 12월 말까지도 방류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을 뿐더러 진정성 있는 벨루가 방류 절차 역시 도입하지 않으며 시간끌기만 계속하였다. 이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며 시민을 우롱한 것이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와 벨루가 해방을 촉구하는 시민들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수조 앞에서 벨루가 전시 중단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어이없게도 롯데는 업무방해와 재물손괴로 인해 7억원 이상의 손해가 났다며 피해를 과도하게 부풀리는가 하면 일반 시민과 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며 표현의 자유를 자본의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
한국사회는 2022년 11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고래류의 수족관 사육을 금지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수족관 시설은 고래목 동물에 적정한 사육환경을 마련해줄 수 없고, 결국 감금 고래류는 지속적인 질병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법 개정을 통해 고래류의 수족관 보유 자체를 금지시킨 것이다. 아쉽게도 이 법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기존 아쿠아리움 시설의 보유 행위에 대해서까지 금지시키지는 않으나, 분명한 사실은 롯데를 비롯한 국내 다섯 곳 고래류 사육 시설의 전시감금 행위가 올바르지 않음을 법에서조차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까지 비인간 동물의 감금과 착취로 이윤을 챙기는 반생태적인 행태를 지속할 것인가? 오락거리와 돈벌이 수단으로 생명의 가치를 훼손한 대가가 지금 우리가 마주한 기후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닐까? 핫핑크돌핀스와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은 대기업 롯데가 더 늦기 전에 성의 있는 자세로 벨라의 방류 약속을 이행할 것과 전시를 즉각 중단할 것 그리고 해외 바다쉼터 이송을 위한 구체적 절차를 시작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롯데는 벨루가 방류지를 조속히 선정하고 방류 약속을 이행하라! -롯데는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벨루가 전시를 즉각 중단하라! -롯데는 벨라의 바다쉼터 이송을 위한 구체적 절차를 당장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