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제출한 내년도 제주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한 생태허브 조성 예산이 최근 기획재정부에 의해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오늘도 관광선박들에 시달리고, 폐어구에 목숨을 위협받으며 제주 바다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생태허브 조성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을 규탄합니다.
2024년 8월 16일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몸통의 낚싯줄을 절단한 '종달이'는 2024년 10월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주로 머무르며 동료 돌고래들과 유영하고 있습니다. 종달이 바로 옆에서는 해양쓰레기에 걸려 꼬리지느러미가 완전히 잘라나간 것으로 보이는 '오래'도 함께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고래들 바로 옆에서 여전히 하루종일 관광선박, 낚시어선들이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습니다. 종달이와 오래 그리고 돌고래 동료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곳에 관광선박들이 나타나 가까이 따라붙으면 이 돌고래들은 먹이활동을 멈추고 흩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몸통에 얽힌 낚싯줄을 끊어낸 후 휘었던 등이 펴지면서 종달이의 움직임은 한결 자연스러워졌고, 깊이 잠수하고 빠르게 헤엄치며 무리와 이동하는 모습도 자주 관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리와 꼬리에 얽힌 채 늘어진 줄이 종달이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상처를 더 깊게 만들 가능성도 있어서 여전히 종달이의 유영상태와 움직임 등을 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종달이의 유영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종달이의 꼬리지느러미에 낚싯줄 일부가 걸린 채 남아 있고, 이 낚싯줄에 해조류가 점점 달라붙고 있습니다. 해조류가 점점 더 많이 달라붙게 되면 지금보다 종달이 움직임을 더 방해하게 될 수 있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앞으로 종달이 꼬리지느러미에 남은 낚싯줄이 해조류로 인해 무거워지고, 종달이 움직임에 방해가 커진다면 제거할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종달이'와 '오래' 그리고 구강암이 걸린 것으로 보이는 '턱이', 선박충돌로 인해 등지느러미가 잘려나간 '스크류' 등 전체 개체수가 많지 않은 제주남방큰돌고래 개체군 안에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고통받는 돌고래들이 유독 많습니다. 이 돌고래들이 제주 바다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여러 위협들 때문에 남방큰돌고래들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서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생태허브 조성은 돌고래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기획재정부의 생태허브 예산 전액 삭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