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 고래 사체 온라인 판매 즉각 중단하라
고래보호국임을 표방하는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주문만하면 택배로 고래 사체를 받아먹을 수 있는 부조리한 현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항, 울산, 부산 등지의 고래고기 식당에 직접 가지 않고도 집까지 국제보호종 고래들이 식품으로 배달되는 것이다. 이에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은 네이버, 쿠팡, 다음카카오,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의 고래 사체 판매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일부 기업들이 우리의 요구에 부응해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였으나 지금도 네이버 등에서는 손가락 클릭 몇 번으로 밍크고래 사체를 배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고래를 잡지 말라는 정부가 혼획 고래는 예외적으로 시중 유통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모순인 것이다.
네이버 등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정부가 발급한 고래류 처리확인서를 구비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한다. 혼획 고래 사체의 유통과 판매는 고래를 보호한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방침 및 세계적 흐름과는 정반대되는 행위이다. 죽은 밍크고래가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최근에도 포항, 여수, 군산에서 밍크고래의 혼획과 불법포획이 잇따르고 있으며, 동해에서 불법포경을 지속해온 선장이 구속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고래에 대한 불법포획이 온존하고 있는 한국에서 혼획이라는 명목만으로 고래 사체의 유통과 소비가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이다.
온라인 상점이 고래 사체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 한 한국에서 멸종위기종 고래들은 여전히 식품으로 소비될 것이다. 고래 사체의 유통과 판매 및 취식은 결국 고래의 포획을 부추겨 멸종에 이르게 한다. 따라서 고래 사체 유통은 당장 없어져야 할 잘못된 관행이며, 더욱이 온라인 판매는 전국 각지로 고래 사체를 택배 배달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고래는 기후위기의 해결사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양생태계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번성하도록 함으로써 엄청난 양의 탄소를 흡수하도록 하기 때문에 고래는 국제사회에서도 포획과 유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고래는 기후위기의 해결사이기 이전에, 지구에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의 일원이고, 존재만으로도 경이로운 해양생태계 그 자체다. 한국은 언제까지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한 고래 사체 판매를 허락할 것인가? 이에 우리는 네이버,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상점들과 정부에 다음과 같이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고래 사체 온라인 판매 즉각 중단하라! -정부는 모든 고래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라 -정부는 고래 사체 유통, 판매, 취식 금지하라! -정부는 해양포유류보호법을 제정하고 멸종위기 해양동물 보호에 앞장서라
2025년 5월 22일 핫핑크돌핀스, 정치하는엄마들, 생명다양성재단, 시셰퍼드 코리아, 환경운동연합,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 카라 (총 8개 시민사회단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