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남방큰돌고래 관광시설 설치? 절대보전지역 완화 철회하라!
6.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도의원 후보 출마자 3명 가운데 2명의 후보가 남방큰돌고래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문제가 많은 공약을 내보였다. 무소속 송호철 후보는 돌고래 관광자원과 연계한 숙박시설 유치와 친환경 생태관광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적 멸종위기종이자 국제보호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인간의 이익을 위해 관광자원으로 본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철 후보 역시 남방큰돌고래를 관광자원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비슷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경철 후보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선거공보물에 ‘절대보전지역을 완화해서 돌고래 관광 기반 시설을 짓겠다’는 문제가 큰 공약을 적어놓았다. 자세히 보니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노을해안로에 바다기찻길 등 관광벨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다기찻길을 설치하는 구간에는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해제한다는 공약이다.
제주 지역 해안가를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는 난개발로부터 소중한 제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절대보전지역은 제주 자연환경의 고유한 특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특별법에 따라 한라산, 오름, 동굴, 제주 연안 등의 난개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장치인 것이다. 그런데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완화하겠다면 이는 곧 주변 지역 난개발로 이어져 지역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할 수도 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관광 대상이 아니라 보전 대상이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보전 대책도 아직까지는 유명무실한 신도리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이 전부인데, 심지어 보호구역 안에서도 무분별한 선박관광과 위험한 낚시행위가 제한 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여전히 남방큰돌고래들은 폐어구와 낚싯줄에 걸려 죽기도 하고, 과도한 관광선박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을해안로 일대 절대보전지역까지 완화하겠다면 카페, 펜션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설 것이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돌고래들은 그나마 남은 주요 서식처 대정읍 앞바다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기 힘들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 지역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절대보전지역 완화 또는 돌고래를 관광자원으로 보는 공약을 철회하고, 제주 연안 전체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확대 지정, 선박관광 전면 금지, 낚시제한구역 확대 등 보다 강력한 보전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2026년 6월 1일 핫핑크돌핀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