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100명 넘는 시민들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에 모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홀로 갇혀 있는 흰고래(벨루가) 벨라의 해방을 촉구하는 집회와 행진 '죽기 전에 바다로'에 참여하였습니다.
안전한 행진을 위한 약속문 낭독을 한 이후 성미산학교 풍물패의 길트기 공연으로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행진은 대형 벨루가 모형이 앞장서고, 캄캄밴드와 풍물패 그리고 집회 참가자들이 뒤따르며 '벨루가 방류 약속 이행하라'와 '죽기 전에 벨루가를 바다로' 외쳤습니다.
녹색당, 정치하는엄마들, 동물교회, 시셰퍼드 코리아, 한바랄출판사, 새벽이생추어리, 성미산학교, 서울탈시설장애인당, 핫핑크돌핀스 등 9개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롯데가 더 늦기 전에 당장 벨라의 방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날 집회 주요 발언자들과 발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황현진 / "북극해에서 살아가던 아기 흰고래 벨루가가 납치되어서 한국에 갇힌 지 무려 14년이 다 되어갑니다. 일수로 5천일이 되어 가는 날입니다. 7년전 오늘, 2019년 10월 17일 벨루가 벨리가 사망하고 벨라가 혼자 남겨졌고, 지금 7년 동안 벨라는 이 뒤 지하수조에서 쓸쓸히 홀로 감금되어 인간들의 눈요기감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 정철 / "우리가 즐기는 전시와 오락, 편리하게 누리는 일상의 많은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 연결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김숙영 / "벨루가도 우리와 같은 생명입니다. 고유한 삶이 있고, 살아가는 방식이 있으며 그 삶은 존중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우리는 오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는 벨루가 벨라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녹색당 전국사무처 조직팀 활동가 김예인 / "자본은 벨루가를 감옥 같은 곳에 가둘 자격이 있을까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롯데는 2019년 10월 17일 '벨리'가 사망하자 수조에 홀로 남은 '벨라'를 바다로 내보내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롯데는 2026년 10월까지도 벨루가 방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기자간담회와 언론 인터뷰 그리고 국회 국정감사에서까지 약속한 벨루가 방류 약속을 롯데는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벨라’는 자유와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두 명의 동료 흰고래들이 죽은 바로 그곳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수조에 기약 없이 갇혀 있습니다.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전시동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1,000m 깊이까지 잠수하고 수백km를 이동하며 복잡한 무리 생활을 영위하는 고래를 감옥 같은 좁은 콘크리트 수조에 가둬 놓고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생명 존엄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명백한 ‘종차별’입니다.
벨라는 감금 스트레스로 인해 수조를 빙빙 도는 정형행동을 하기도 하고, 수조를 두드리고 소리 지르며 자신을 쳐다보는 관람객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관람객을 위협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롯데는 언제 벨루가 방류 약속을 이행할까요? 갇혀도 되는 삶은 없습니다. 모든 존재는 평등하게 존엄합니다. 벨루가 해방은 모두의 해방입니다.